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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수 126대2인데 5대5 가능할까

입력 | 2014-03-03 03:00:00

[김한길-안철수 통합신당 전격합의]
17개 광역후보 ‘빅딜’ 어떻게… 김상곤-오거돈 신당합류 급물살
전북 강봉균-유성엽 경선방식 충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신당 협상의 핵심은 6·4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의 ‘빅딜’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똑같이 5 대 5의 지분을 갖고 신당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지, 또 어떤 비율로 배분할지가 주목된다.

우선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있는 호남지역에선 치열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선 벌써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민주당은 ‘당원 및 대의원 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안 위원장 측이 당원이 없는 창준위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겨냥한 듯 새정치연합의 전북도지사 후보로 꼽히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당원이 필요 없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성엽 의원은 “통합의 정신은 중요하지만 민주당은 의석이 126석이고 새정치연합은 2석인데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똑같은 비율로 나눌 수 있겠나”라고 받아쳤다.

권역별 여건에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경기도지사는 안철수 의원 측이 각각 우선권을 갖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이 이번 신당 창당의 혜택을 많이 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새정치연합 소속의 후보군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트위터에서 “통합신당은 새정치와 국민통합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에 응답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안 의원에게서 경기도지사 출마 권유를 받아온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출마 선언도 임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도지사 출마에 나선다면 민주당 소속 김진표 원혜영 의원과의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야권 재편으로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3일 안 의원을 만나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워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부산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 김영춘 전 의원과 경선을 어떻게 치를지가 관심사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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