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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3년]공기오염 개선 뚜렷… 오염수 유출은 여전히 심각

입력 | 2014-03-03 03:00:00

후쿠시마 원전 현재 상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따른 위험은 크게 2가지다. 방사성 물질로 인해 오염된 ‘공기’와 ‘물’이다.

공기 오염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25, 26일 기자가 원전 인근에서 직접 측정한 대기 중 방사선량은 시간당 0.1∼0.4μSv. 크게 높지 않았다.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이 진행될수록 수치는 더 떨어지고 ‘접근 금지’ 구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염수다. 일본 정부 산하기관인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지난해 8월 하루 약 1000t의 지하수 중 300t 정도가 고농도 오염수와 섞여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人災)도 겹쳤다. 지난달 19일 원전 용지 안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에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약 100t이 흘러넘쳤다.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L당 2억3000만 Bq(베크렐·방사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함유돼 있었다. 법정 기준(30Bq)의 800만 배인 초고농도 오염수였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탱크에서 오염수 300t이 누수된 사고가 일어났다. 이 물은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이어 후쿠시마 앞바다를 오염시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월 국회 시정방침연설에서 “국가가 전면적으로 나서 오염수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지난해 9월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 “오염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 0.3km² 범위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염수 사고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앞바다의 생선은 식용으로 쓸 수 없다. 방사능 오염수는 저강도 ‘핵폭발’에 해당한다.

후쿠시마=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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