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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사상 첫 흑인 감독 수상 ‘감동’

입력 | 2014-03-03 14:43:00


영화 '노예12년'으로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거머쥔 스티브 맥퀸 감독은 제작자 브래드 피트와 포옹하며 감격을 나눴다. Gettyimages/멀티비츠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인 감독이 오스카상을 품에 안았다.

'노예 12년'의 연출을 맡은 스티브 맥퀸 감독은 3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노예 12년'을 통해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런던 비평가협회상, 뉴욕 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쓴 바 있다. 보수적으로 소문난 아카데미 역시 스티브 맥퀸의 노예 12년에게 오스카 상을 안겼다.

이로써 '노예 12년'은 흑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차지한 영화가 됐다. 노예 12년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무려 7관왕을 차지한 '그래비티'를 비롯해 '아메리칸 허슬', '캡틴 필립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네브라스카', '필로미나의 기적'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작품상을 차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새 역사를 썼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호연해준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훌륭하고 환상적인 팀워크"라면서 "우리 모두에게는 살아갈 자격이 있다. 이 작품을 모든 노예, 그리고 노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노예 12년'의 제작자인 배우 브래드 피트는 "내게는 큰 영광이다. 내 뒤에 선 배우 및 제작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노예 12년'은 1841년 자유로운 음악가 솔로몬이 뉴욕에서 납치돼 노예 플랫으로 전락, 12년간 노예로 산 실화에 기반한 작품이다. 이날 노예 12년은 작품상 외에도 각색상과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을 수상해 3관왕이 됐다.

노예 12년이 3관왕, 그래비티가 7관왕을 차지한 반면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아메리칸 허슬'은 무관에 그쳤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시작된 시상식으로, 미국의 영화업자 밋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상이다. 배우조합과 감독협회, 촬영감독협회 등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평론가-기자-극장업자-영화팬 등이 배제된 시상식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은 흔히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으로 불리며, 미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사상 첫 흑인 감독이라니 대단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아카데미가 보수적이긴 하네",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작품상이 아카데미의 꽃 아닌가", "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감독상 그래비티 줬으니 작품상은 노예12년 줘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아카데미 시상식 노예12년 스티브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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