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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공공의 적’

입력 | 2014-03-04 07:00:00

올 시즌 정상에서 웃을 감독은 누구일까.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12개 구단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령탑들은 최강희 감독(왼쪽에서 4번째)의 전북 현대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8일 개막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과감한 투자로 용병과 토종·신구 선수 완벽 조화
K리그 클래식 사령탑 12명 중 8명 우승후보 지목


“물론 전북 현대죠.” “저도 전북 현대를 꼽겠습니다.”

대다수가 한 목소리를 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사령탑들이 전망한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전북 현대였다. 8일 개막하는 가운데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참석한 감독들은 각자 각오를 밝힌 뒤 “우승 후보를 지목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주저 없이 전북을 꼽았다. 12명 중 8명이나 전북을 지목했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FA컵까지 석권한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단 한 표를 받았다. 나머지 두 장은 2위 울산 현대를 향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릴 1강으로 꼽는데, 사실 불만이 많다. 나도 다른 감독님들처럼 2% 부족함을 느낀다”고 했지만 희미한 미소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 변함없는 투자=우승 후보

애초 겨울이적시장을 바라보는 축구계 시선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적극적인 선수 보강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대부분 몸을 사렸다. 하지만 전북은 달랐다. 과감하게 투자했다. 무엇보다 모기업(현대자동차)이 적극적이었다. “기업 경영이 어려우니 참아 달라”는 힘 빠지는 부탁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예년과 똑같이 지원했다. 그 결과 효율적이고 알찬 전력보강이 이뤄졌다. 타 구단 감독들이 전북을 우승 후보로 꼽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신구 조화,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하모니가 가장 완벽하다. 실제로 전북은 지난 주 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3-0으로 완파하며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핵심 전력인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 미드필더 김남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어도 확실히 강했다.

그래서일까.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은 “보강이 적절히 이뤄졌다”고 했고, 포항 황선홍 감독은 “클래식에서 유일하게 더블(2)스쿼드(선수층)를 갖췄다”며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 역시 “완벽한 공격-수비의 균형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 감독은 몸을 사렸다. “(우리를 우승 후보라는)소문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인터뷰였더라. 부잣집 도련님의 엄살이다. 난 서울과 우리가 최약체라 본다. 올해 판도는 10중2약”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의 마무리 코멘트에는 이견을 달 수 없었다. 세계 일류기업 삼성전자의 투자가 줄어들며 어려운 상황을 맞은 수원이다. 이제 수원을 더 이상 명문 클럽이라 하지 않는다. 늘 거론되던 우승 후보군에서도 빠졌다. 전북과 수원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프로스포츠는 투자를 하면 결실로 돌아오는 법이다. 전북이 최강이다.”(서정원 감독)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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