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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배 인하대 총장 “교수평가때 ‘산학협력’도 따져봐야”

입력 | 2014-03-04 03:00:00


“교수평가에 있어 교육, 연구, 봉사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젠 평가 항목에 ‘산학 협력’을 추가해야 합니다.”

박춘배 인하대 총장(62·사진)은 산학협력 ‘전문 교수’로 통한다. 연구교류부처장, 연구처장(산학협력단장)을 지낸 그는 교수 초임 시절부터 대학이 기업에서 외면 받는 현실이 안타까워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산학협력 스터디를 만들었다. 주유소에 널리 보급된 디지털 주유기가 박 총장의 산학 협력 초기 성과물이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2단계 사업이 올해 시작됐는데 역점사업은….

“인천에는 대략 9000개 기업이 있다. 이 중 상당수는 기술력이 떨어진다. 이들 기업의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 인하대는 바이오, 부품소재, 정보기술, 물류 등의 노하우를 기업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현재 주안공단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추진 중인데 인하대가 그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

―올해 시행하는 D-러닝(Distance Learning)과 엔지니어링센터는 무엇인가.

“D-러닝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원격강의를 말한다. 연구 기술 마케팅 디자인 분야에서 산업체 근로자, 연구원, 최고경영자 등 교육생이 질문하면 교수가 답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센터는 기업이 제품 개발을 위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고 성능 시험과 제품 분석을 할 때 박사급 이상 고급인력과 센터의 각종 장비를 지원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바람직한 산학협력의 모델은 무엇인가.

“미국 스탠퍼드대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기술사업팀)에는 우수인력이 38명 배치돼 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8년 만에 사업성과를 냈다. LINC 사업단은 기업이 대학을 신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사업단이 기술 개발, 마케팅 방안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과 교류하면 기업 발전은 물론이고 산업구조 개편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급하게 결과물을 바라는 대신 대학과 기업이 생각의 차이를 줄이면 사업성과는 따라온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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