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포상금 3억+연금 일시금 1억 삼남매 선수 키워온 부모에도 효도
빙상연맹 포상금 수여 대한빙상경기연맹은 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공상정(18·쇼트트랙), 김연아(24·피겨스케이팅), 김재열 빙상연맹 회장, 박승희(22·쇼트트랙), 이상화(25·스피드스케이팅).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그런 점에서 소치 겨울올림픽 2관왕에 오른 박승희(22·화성시청)는 명예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집안을 일으킨 ‘효녀’라고 할 수 있다.
박승희는 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소치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에서 김재열 회장으로부터 6250만 원을 받았다. 여자 1000m 금메달 포상금이 3000만 원, 계주 금메달 포상금이 2250만 원, 500m 동메달 포상금이 1000만 원이었다.
이와 별개로 소속팀 화성시청은 85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에쓰오일도 2000만 원을 내놓기로 했다. 순수 포상금만 3억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매달 100만 원씩 연금이 지급되고, 체육연금 한도점수(110점)를 넘기면서 일시금으로 받게 되는 체육연금 일시금도 1억 원이 넘는다.
박승희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 언니 박승주(24), 동생 박세영(21·이상 단국대)과 함께 출전했다. 세 자녀를 모두 국가대표로 키우면서 박진호-이옥경 씨 부부는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어머니 이 씨는 최근 TV에 출연해 “금전적인 면이 제일 힘든 부분이었다. 세 아이가 갑자기 장비를 사게 될 때는 일단 한 아이가 양보를 해야 하는 경우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 아이가 모두 올림픽에 출전한 데다 박승희가 많은 메달을 따면서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됐다. 박승희는 “포상금이 들어오면 일단 열심히 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맹은 자체 포상 규정에 따라 쇼트트랙에서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획득한 심석희(17·세화여고)에게는 4750만 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에게는 3000만 원을 수여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24)는 1500만 원을 받았다. 조해리와 김아랑, 공상정 등 여자 쇼트트랙 계주 멤버들은 각각 2250만 원,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 등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선수들은 1125만 원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