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신당 후폭풍] 安측 독자창당 포기 후유증
야권발 정계개편의 직격탄을 맞은 새정치연합은 3일에도 어수선했다. 전날 블로그를 통해 “근신하겠다”며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의 결별을 시사한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이날 통합신당 창당을 추인하기 위해 소집된 중앙위원회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안 위원장을 도왔다. 부산고 선배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안 위원장에게 “독자적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권유했으나 안 위원장은 후보단일화 논의 도중 중도 사퇴했다. 안 위원장이 올 초 독자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엔 대선 캠프 인사로는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안 위원장이 “이번엔 끝까지 간다”며 도와줄 것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에 대한 배신감을 다독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손학규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했으나 손 지사가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갈라서야 했다. 이후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8년 총선 때 국회의원이 됐지만 경제민주화 등을 주장하며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2011년 창당 수준의 당헌 개정을 요구하다가 무산되자 “허허벌판의 길로 나아간다”며 탈당했다. 새정치연합 창당 실무를 총괄했던 이태규 새정치기획팀장도 이틀째 각종 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