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신당 후폭풍] 전문가들이 보는 야권통합 영향
의총서 박수받는 김한길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왼쪽)가 신당 창당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 뒤 허리 숙여 인사하자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새정치를 보다 큰 틀에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동아일보가 3일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 10인을 상대로 야권발 정계개편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새정치연합의 통합이 ‘플러스알파’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야권 통합으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할지 △부동층의 향배였다.
○ “여권과의 경쟁구도 회복”
전문가 10명 중 절반인 5명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명이었고, 나머지 2명은 판단을 유보하거나 조건을 걸었다.
반면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반짝 시너지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시너지가 나려면 아래로부터 유기적인 통합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위에서부터의 일방적 통합이어서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 “진보 결집할수록 보수 결집력은 더 커져”
안철수 “미리 알리지 못해 죄송”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오른쪽)이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신당 추진 결정을 사전에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호군 공동위원장, 윤여준 의장, 안 위원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방선거에서 결국 능동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층은 진보 성향 유권자보다는 보수 성향이 더 많다”며 “진보가 결집할수록 보수 결집은 더 강화된다”고 내다봤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3자 구도였다면 편안히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던 여권 지지층이 투표율 높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뭉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당장의 위기감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5% 정도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 “부동층 향배, 신당 하기에 달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4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찍을지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25∼35% 선이다. 전문가 4명은 통합신당이 어떤 내용과 정책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부동층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다른 4명은 부동층이 통합신당으로 갈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부동층이 신당으로 이동하리라고 본 전문가는 2명이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많은 표심이 문 후보로 옮겨가지 않았다”며 “만약 통합신당이 안철수 의원을 대표로 내세운다면 부동층이 신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도 “일부는 신당으로 옮겨가겠지만 여전히 부동층은 많은 상황”이라며 “이들은 신당의 콘텐츠가 가시화할 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종찬 본부장은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 일부가 민주당과의 합당에 반발해 이탈하면서 신(新)부동층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도움말 주신 전문가(가나다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
유창선 시사평론가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