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규현 주연 ‘싱잉 인 더 레인’ 6월 개막
《 대중문화 콘텐츠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SM)가 뮤지컬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컬처&콘텐츠는 6월 5일부터 8월 3일까지 라이선스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을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SM 측 관계자는 “주연 배우에 슈퍼주니어 규현이 캐스팅됐으며 샤이니 온유의 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규현은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삼총사’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에 출연했고,온유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락오브에이지’로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
SM C&C가 제작하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주연으로 발탁된 규현(왼쪽 사진)과 이 작품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온유. 규현은 재기발랄한 연기로, 온유는 성실한 자세로 공연에 임해 뮤지컬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쇼플레이 제공
SM은 ‘싱잉 인 더 레인’ 외에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 올릴 창작뮤지컬 4편도 준비 중이다. SM 측 관계자는 “2018년까지 이 극장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해 공연장을 확보해 둔 상태”라며 “콘서트 기획 등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3500여억 원 수준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뮤지컬업계는 SM의 등장에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포스터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SM이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음악과 드라마 등을 무대 예술로 발전시킨다면 뮤지컬업계에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가수들이 대거 유입될 경우 뮤지컬업계의 ‘배우 기근’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SM이 아이돌의 이름만 앞세운 작품을 제작할 경우 소모적인 경쟁만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일부 뮤지컬의 경우 ‘입도 제대로 떼지 못하는’ 아이돌 가수가 무대에 오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SM이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뮤지컬 제작에 역량을 집중할지가 관건이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SM이 뮤지컬 장르를 충실히 연구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노하우와 결합시키고, 뮤지컬을 통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면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