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 ⑥ 대전교육감
최근 잇따라 실시된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3.5∼59.9%로 절반 이상이 부동층임을 나타냈다. 향후 변수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보수진영에서는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이 지난달 18일 ‘대전교육 성공시대’를 걸고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초등교사 5년, 중등교사 8년, 대학교수 21년이라는 경륜답게 교육현장의 베테랑. 7대 정책방향, 9대 중점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유-초-중-고-대학까지 연계된 기초교육이야말로 국가 성장 발전에 가장 소중한 원동력이다. 다양한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연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에서는 두 후보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시민사회진영의 교육감선거대책기구를 자임한 ‘좋은 교육감 추대 대전시민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대전시교육감 지지후보로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을 결정하고 정책 협약식까지 가졌다. 반면 또 다른 진보진영의 단체에서 만든 ‘민주시민 교육감 만들기 시민추진위’에서는 최한성 대덕대 교수를 지지후보로 추대하는 분위기다.
한 전 총장은 “엘리트교육과 수월성 교육 등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실현하겠다. 경쟁과 차별이 아니라 협력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 문화를 창출해 즐겁고 행복한 대전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이 “한 전 총장을 미래 정해 놓고 추진한 것 아니냐”는 등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 제기 후보들은 “대전에 450여 개의 각종 민간 사회단체와 시민단체가 있음에도, 몇몇 단체와 인사들이 시민과 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올바른 역사교육, 민주시민교육 강화, 대전형 혁신학교 조성, 무상교육ㆍ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최연소 교육위 의장을 지냈고 공교육과 사교육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교육감 선거에서 끝까지 완주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후보 간 변별력이 약한 데다 학연을 매개로 한 후보 간 이합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대전시장 후보 간의 암묵적 연대 등 변수도 많아 그야말로 안개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