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부산경남본부장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최근 김해시를 방문해 기자들과 대화하며 “깜(지사감)이 되는 사람끼리 경선해야지, 레벨이 안 되면서 시비를 거니 일일이 대응도 못하고…”라며 상대인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깎아내렸다. 경남도청 마산 이전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박 전 시장을 공격했다.
박 시장 측 김범준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사과와 해명을 촉구한다. 지금부터라도 이성을 회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홍 지사에 대한 박 전 시장 측의 감정적 표현도 덜하진 않았다. 지난달 초순부터 홍 지사를 ‘막말 불통 독선 3관왕’ ‘거짓말 퍼레이드’ ‘도지사직 대권에 이용’ 등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도전자라서 애가 타겠지만 품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홍 지사의 강공을 불러들인 셈이다.
박 전 시장 역시 ‘겸손한 도전자’로서 상대를 예우해야 한다. 그것이 도민 마음을 얻는 지름길이다. 두 사람이 정책 대결을 통한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신사협정을 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데 선거판의 말도 바뀌었으면 한다.
강정훈·부산경남본부장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