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사진=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김연아 귀국 환영회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인 전현무는 김연아의 후배인 김해진과 박소연에게 '김연아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고 물었다.
김해진은 잠시 망설이다 "그때 정말 너무 표정이 굳었다. '말도 안 돼' 이 말밖에 안 나왔다"면서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조금 화가 난다"고 답했다.
김해진은 전현무의 '김연아에게 점수를 조금 준 게 화났다는 건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점수를 많이 준 게 화난 건가'라는 질문에 "(김연아) 언니가 하기 전에 소트니코바 점수가 너무 높았다. 그래서 '언니한테 얼마나 주려고?' 라고 생각했다"면서 "생각보다 너무 (연아 언니 점수가) 적게 나와서 황당하고,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박소연도 "점수 나온 순간 몇 초 동안 (김)해진이와 저는 얼음이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속상하다"고 거들었다.
이어 김연아는 "저는 (소치올림픽 때) 그냥 끝났다는 생각에 날아갈 듯이 좋았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면서 "결과가 나온 이후로 그 결과를 되새김질한 적은 없다. 내가 딱히 대인배라서가 아니라, 경기 전에도 금메달에 대해 간절함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연아는 "무대 뒤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억울해서가 아니라 울컥한 것"이라면서 "정말 이 시간이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 참아왔던 것들이 한 번에 팍 터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선수생활 동안 가장 만족스러운 대회로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소치 동계올림픽 그리고 지난시즌 세계선수권을 꼽았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클린'한 3번의 무대가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설명.
그는 소치올림픽 은메달과 관련해 "끝난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그냥 끝나면 끝"이라고 '쿨'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연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