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홀가분’ 김연아 “스케이트 할만큼 했다…아무 미련 없어”

입력 | 2014-03-04 12:48:00


김연아 사진=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홀가분' 김연아 "스케이트 할만큼 했다…아무 미련 없어"

김연아 E1

소치올림픽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피겨여왕' 김연아(24)의 표정은 밝았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E1 김연아 귀국 환영회-The Queen, Now & Forever' 행사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여왕의 모습을 보기 위해 천여 명의 팬들과 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전날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에서 "올림픽이 끝나 기쁘고 시원하다. 당분간 편하게 쉬고 싶다"라고 밝혔던 김연아는 이날 행사에서도 시종일관 편안한 표정으로 임했다.

이날 행사장에 김연아는 밝은 주홍색 스포츠재킷과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김연아는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인 전현무의 "지금까지 본 것중 오늘 제일 예뻐보인다"라는 말에 "좀 어려보이려고 옷도 상큼한 걸로 입고, 머리도 올려서 묶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김연아는 "스케이트가 쳐다보기도 싫어진지는 꽤 됐다"라며 웃은 뒤 "이제는 정말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육체적으로는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미련도 없다"라면서 그간 선수로서 겪어온 고충과 피로도를 간명하게 표현했다.

김연아는 향후 활동에 대해 "당분간 팬미팅 등의 시간을 가지면서 5월 아이스쇼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그 동안 경기에 대한 압박감과 두려움, 긴장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앞으로 뭘 할지는 좀더 생각해보겠다. 당분간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즐기면서 편안하게 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김연아는 IOC 선수위원과 스포츠행정가로서의 꿈을 드러낸 바 있다. 선수로서의 모습 외에도 김연아에게는 2018 평창올림픽 유치활동, 유스올림픽 홍보대사, 유니세프 활동 등의 또다른 커리어가 존재한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직후에도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극비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일단 소치올림픽에 출전했기 때문에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한 자격은 갖췄다"라면서 "되고 싶다 해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김연아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바로 피겨다. 지도자를 하든 뭘 하든 피겨를 놓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데이비드 윌슨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 제 재능은 연기에 있지 창작 쪽은 아닌 것 같다. 전에는 안무가가 하고 싶었는데,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겨 심판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에서의 심판판정 구설 등이 부담이 된듯 "전에 피겨 심판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라면서 "판정 논란이 생기면 저도 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10년 뒤는 35세인데, 결혼 안하고 있으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라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하지만 전현무는 "제가 지금 서른여덟인데…"라고 좌절감을 표해 좌중을 웃겼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김연아 사진=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