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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변수’ 안개낀 부산… 호남선 빅딜說

입력 | 2014-03-05 03:00:00

[얽히고설키는 6·4 대진표]




○ 吳 “무소속 예비등록”… 신당행 놓고 고민


무소속 출마와 신당 참여를 놓고 저울질하는 ‘오거돈 변수’로 부산시장 선거 구도는 안갯속이다. 오거돈 후보는 5일 예정됐던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부산지역 시민사회 의견 수렴에 나섰다.

오 후보의 핵심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신당 참여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5일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다만 정치권에선 오 후보가 당분간 신당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본 후 최종 결심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 후보가 신당에 참여한다면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오 후보로선 신당 후보가 되더라도 야권에 부정적인 지역 정서가 부담이다. 이 때문에 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통 큰 단결’을 내세워 신당에 후보를 내지 않도록 결단을 촉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오거돈 카드’를 접고 서병수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내부 경선 흥행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대구시장의 신당 후보는 김부겸 전 의원으로 사실상 정리됐다. 새누리당 핵심부에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경선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남에선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도지사 후보를 놓고 각축 중이다. 야권에선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 장영달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북에선 김관용 도지사가 3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울산에선 김기현 강길부 의원이 새누리당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이 각 당 후보로 확정됐다.

“광주-전북 공천 安측 배려” “나눠먹기 안돼”

호남권에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분 정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경선 룰과 전략공천 여부가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호각세를 보이는 광주와 전북에서 공천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는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거론된다. 윤 위원장은 4일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사실상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 유성엽 의원과 전주시장을 지낸 송하진 예비후보가 새정치연합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조배숙 전 의원과 맞서게 됐다. 현재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경선 규칙은 당원 50%, 국민참여 50% 방식이다. 이 때문에 당원 조직이 약한 새정치연합 쪽에서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에서도 통합의 가치를 위해 “최대한 새정치연합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근 이 두 지역에서는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다. ‘빅딜’을 통해 새정치연합 후보가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민주당 후보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단체장 나눠 먹기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전남에선 민주당 후보 간의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주승용 김영록 의원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박지원 의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나선다.

대전 박성효 우세속 노병찬 밀어주기 논란

6월 지방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선정을 두고 갈등 조짐이 보인다. 여권 핵심부가 대전시장 후보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박성효 의원(전 대전시장) 대신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밀면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4일 사표를 제출한 노 부시장은 조만간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 이 과정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이 자신의 측근인 노 부시장을 후보로 적극 밀었다는 후문이다.

충남도지사는 민주당 소속 안희정 지사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군인 홍문표 이명수 의원과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전용학 전 의원 등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한 이완구 의원의 마음도 변수다.

충북은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가 재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에선 윤진식 의원 등 4, 5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강원에서는 민주당 소속 최문순 지사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5일 출마 선언을 했다. 새누리당은 정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광준 전 춘천시장의 3파전 양상이 됐다.

제주에선 새누리당 소속 우근민 지사에게 대항해 제주 출신인 원희룡 전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자 파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과 무소속 신구범 전 지사도 출마 채비를 갖췄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민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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