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못잡는 외교부 두 모습
조숭호 기자
문제가 된 도시는 주요 탈북 루트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검문검색을 강화한 만큼 신분증 없는 탈북자는 검거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외교적 선제 조치가 이뤄진 건 없었다. 지난해 라오스의 탈북자 강제 북송 이후 외교부는 ‘탈북자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거의 없다.
이번 사건은 사단법인 물망초를 통해 국내 언론에 알려졌다. 뒤늦게 이를 안 외교부는 “개인의 안위가 걸려 있다”며 밤늦게 비보도를 요구했다. 기자는 수용하지 않았다. 탈북자 보도를 하지 않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이번에 억류된 탈북자 3명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신병을 인수하라’고 연락했지만 한국 외교부는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전했다. 그렇다면 기사를 써서 정부와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 탈북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다.
조숭호·정치부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