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 10km 출전
16일 뚝섬 출발… 신청 7일 마감

한국 마라톤의 산 역사 ‘봉달이’ 이봉주(44·사진)가 마스터스마라톤 붐 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봉주는 16일 열리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신설된 ‘서울 챌린지 10km’에 출전하겠다고 5일 밝혔다.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한 뒤 5년 만의 서울국제마라톤 나들이다. 이봉주는 2009년 10월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엘리트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동안 붐 조성을 위해 마스터스마라톤 대회에 가끔 출전하던 이봉주는 서울 챌린지 10km에도 기꺼이 출사표를 냈다. 최근 풀코스의 인기가 주춤하고 10km가 뜨고 있는 것을 감안해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며 “풀코스도 달리면 좋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이봉주는 침체한 한국 마라톤에 대한 걱정이 많다. 한국 마라톤은 이봉주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덕분에 한때 세계 최강을 자랑했다. 하지만 국내 현역 1위(2시간8분30초) 지영준(코오롱)이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있고 현역 랭킹 2위 정진혁(한국전력)의 기록도 2시간9분28초로 2시간3, 4, 5분대로 달리는 국제 경쟁력에는 크게 뒤져 있는 상태다. 이런 한국 마라톤의 장기 침체가 이봉주를 계속 달리게 만들고 있다. 마스터스 인구가 늘고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저변이 확대돼 엘리트 마라톤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봉주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회에도 출전해 마스터스계에서 인기 ‘마라톤 전도사’다.
한편 서울 챌린지 10km 참가 신청은 7일까지 홈페이지(www.seoul10k.co.kr)에서 하면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