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입시 전망과 대비법
지난해 선택형 수능의 영향으로 하향 지원을 했다가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올해 대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입시업체의 배치표를 보며 대학별 합격선을 따져보는 수험생들. 동아일보DB
이에 따라 올해 대학 입시는 반수생 이상이 대거 합류해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통해 올해 입시 전망과 대비법을 알아보자.
○ 하향 지원 심했던 지난해 입시
이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 하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합격선이 유례없이 뒤죽박죽이 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정시모집 결과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떨어질 줄 알았던 학생이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한 경우도 있고, 안정권인 학생이 추가합격으로 간신히 합격한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상위권 학과와 의대의 추가합격이 급증한 것도 지난해 입시의 특징이다. 수능 고득점자들이 대거 하향지원을 하면서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1차와 2차 추가합격 인원이 지난해 484명에서 올해 59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최상위권 학과인 경영학과가 99명 모집에 76명의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특히 이과 상위권 수험생들은 의대, 약대, 한의대 등에 추가합격한 경우가 많았는데 의대의 경우 25명 모집에 15명이 추가합격할 정도로 이동 폭이 컸다. 정시모집이 다 끝난 뒤 진행되는 추가모집에서도 전국적으로 의대 13명, 치대 4명, 한의대 9명의 추가모집 정원이 나오는 이변이 일어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지원전략에 혼선을 빚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입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무더기로 재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는 상위권 경쟁이 무척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입시 상담 전문가는 “지난 정부가 죽어가던 재수 시장에 선택형 수능이라는 링거를 놓아준 셈”이라고 진단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이 지난달 2014년 대입 합격자 1232명(수시 623명, 정시 6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시 합격자의 42.5%가 반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점수로 일정 인원을 미리 뽑는 우선선발 제도가 폐지됐고, 중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췄다. 이에 따라 일반계고 학생들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중심 전형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논술 전형은 많이 줄었지만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에서는 여전히 논술의 영향력이 크다. 논술 중심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많기 때문에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는 수시 선발 인원도 줄고 대학별 고사도 적어지기 때문에 따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질 것”이라며 “3학년 1학기 학생부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미충원 인원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에서 의대로 복귀하는 대학도 많아서 최상위권 이과 수험생 사이에는 의대 입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의대 신입생을 다시 뽑는 곳으로는 가톨릭대(65명) 경희대(77명) 이화여대(53명)가 있고, 지방 거점 국립대 중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충남대 등도 80명 안팎을 선발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의대 입시는 대체로 정시 선발 비중이 높고,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