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판세]⑨충북교육감
진보 진영에서는 김병우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나섰다.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2010년 교육감 선거에도 나섰다가 이 교육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선거 패배 이후부터 일찌감치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교육은 물론이고 지역의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며 지지층을 넓혀와 인지도 면에서 타 보수 성향 후보들에 비해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충북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공약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보수 성향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다. 보수 성향 후보들의 난립으로 진보 진영의 김 전 상임대표에게 1위를 내줄 수도 있다는 일종의 ‘위기감’에 보수 성향 후보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후보들은 큰 틀에서 후보 단일화에 모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손 전 원장은 “후보 단일화는 정책을 공감하는 사람끼리 해야지 보수와 진보로 나눠 (후보 단일화)하는 것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단일화 방식이다.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주장하다 보니 예비 후보자들 간 의견 차가 커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나온 단일화 방식은 홍 인하대 교수가 제안한 “각 예비 후보 진영에서 대표 1명씩 참가하는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가칭)를 꾸린 뒤 100% 여론조사를 해 후보 등록 50일 전에 단일 후보를 확정하자”는 것.
김 전 교육부 국장은 “학계, 종교계, 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단일화 추진 기구를 만들어 공정한 룰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보수 성향 예비후보들은 각자에게 유리한 ‘룰 만들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단일화 때까지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