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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장타자 우선”…LG “내야수비 능력자”

입력 | 2014-03-07 07:00:00


■ 구단별 외국인타자 선택 기준

4번타자 필요한 두산-SK 장타자 칸투·스캇 찜
NC 테임즈는 수비·선구안 등 멀티능력 합격점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9명의 외국인타자들은 이름도, 경력도 다양하다. SK 루크 스캇과 두산 호르헤 칸투처럼 메이저리그 경력이 엄청난 선수가 있는가 하면, LG 조시 벨이나 넥센 비니 로티노처럼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있다. 선발 기준도 당연히 다르다.

‘역대급 용병’을 데려온 SK와 두산은 무조건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 SK는 늘 타선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확실한 4번타자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뒤로 외국인타자의 중량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프리에이전트(FA) 정근우를 잡지 못하면서 몸값에 투자할 예산도 넉넉하게 남았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4번타자로만 109경기에 출전했던 스캇을 잡는 데 성공했다.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도 수비 포지션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타격, 특히 홈런에만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 시즌 타격에선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유일하게 홈런수가 부족해 아쉬움을 느꼈던 두산이다. 득점 기회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장타자를 원했고, 그 적임자가 칸투였다.

반대로 수비가 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한 선수들도 있다. 벨이 대표적이다. LG는 외국인타자를 고를 때 ‘거포’가 아닌 ‘내야 수비가 가능한 중장거리형 타자’를 1순위로 고려했다. 어차피 잠실구장이 크기 때문에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줄 타자가 더 필요하다고 여겨서다. 벨은 중장거리포를 장착한 데다 내야에서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김기태 감독도 벨의 수비장면을 보고 최종 낙점했다.

NC 에릭 테임즈도 외야 수비가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아마추어 시절 1루수를 경험했던 경력이 NC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1루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테임즈는 장타력과 선구안이 모두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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