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은반 위에서 꽃핀 따뜻한 사랑이다. 세계적 피겨스타 김연아와 아이스하키국가대표 김원중(왼쪽 사진)은 국내빙상계에서 이미 소문난 ‘선남선녀 커플’이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동아닷컴DB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남자’가 밝혀졌다. 아이스하키국가대표 김원중(30·대명 상무)이 주인공이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6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김연아는 김원중 선수와 교제 중이다”며 이날 한 연예전문 온라인매체를 통해 보도된 김연아의 열애기사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 어떻게 만났나?
김원중의 최측근에 따르면, 김연아와 김연중은 이미 빙상계에서 소문난 공식커플이었다. 2∼3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으며, 김원중이 2012년 11월 국군체육부대(대명 상무) 소속으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김연아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김원중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올림픽’이라는 공통분모로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 세월도 1년이 훌쩍 넘는다. 김원중의 또 다른 지인도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교제를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스하키 쪽에선 소문이 나 있었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귀띔했다. 일본 야후스포츠는 “김연아와 김원중은 2014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매니저 및 지인 3명을 동행해 휴가를 다녀왔다”며 연인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가 선택한 김원중은 180cm의 큰 키에 잘 생긴 외모를 지닌 ‘훈남’ 아이스하키선수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안양 한라에 뛰었고, 2012년 11월부터 대명 상무 소속으로 군복무 중이다. 올 9월 9일 전역할 예정이다. 김원중은 외모만큼이나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명 상무를 2013∼2014시즌 아시아아이스하키리그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고(올 시즌 41경기 25골·득점랭킹 8위), 2012년 폴란드에서 열린 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 디비전1 B그룹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올려놓은 주역이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이 동메달을 딸 때도 부주장으로 팀 내 최다골(5)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김원중이 활약했던 안양 한라의 한 선수도 “워낙 잘 생기고 실력도 좋아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 김연아는 왜 김원중이었나?
김연아와 김원중은 공통점이 많다. 종목은 다르지만 빙판 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해왔다. 김연아가 2010년 고려대로 입학하며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도 생겼다. 태릉선수촌이라는 한정된 곳에서 훈련하는 것 역시 이들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한 요인이었다. 평범한 삶은 포기한 채 고된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운동선수의 처지를 서로 이해하고, 부상으로 힘들어할 때는 버팀목이 돼주며 사랑을 쌓았다. 김연아는 4일 팬미팅에서 10년 후 모습을 언급하며 “그때쯤이면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라는 핑크빛 미래를 그렸다. ‘피겨 여왕’에서 물러나 ‘여자’로 살아갈 꿈을 꾸고 있는 김연아다.
● 피겨퀸이 사랑한 남자
Who : 평창 올림픽 꿈꾸는 신장 180cm 훈남
Why : 고려대 동문·태극마크 공감대 김연아 부상 때 마음의 안식처 역할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