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 수학 쉽게… 작문은 선택
2016년 봄부터 시행키로
미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5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콜먼 칼리지보드 대표는 이날 “학생들이 일상에 쓰이지 않는 ‘Phlegmatic(침착한)’과 같은 시험용 단어를 외우는 데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변경 배경을 밝혔다. 그는 “SAT 준비 마라톤을 일찍 시작하고 입시 학원을 다닐 수 있는 부유층 자녀들이 훨씬 유리한 부작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안에서 SATⅠ 총점은 2400점에서 1600점으로 줄었다. 현행 제도에서는 비판적 독해, 수학, 작문(에세이) 등 3개 분야의 만점이 각각 800점이다. 2016년부터는 에세이가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뀐다. 독해와 수학만 필수가 되고 두 과목의 만점은 현행과 같이 각각 800점이다.
한국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한국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독해의 비중이 현행 33%에서 50%로 높아지고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는 통합 문제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이 쉬워지는 것도 한국 학생들에게 불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주에 있는 입시컨설팅 업체인 레카스칼리지컨설팅의 제이슨 디렉터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난도는 낮아지겠지만 변별력은 상위권에서는 별 영향이 없고 중상위권에선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 대학 입시에 내신성적, 각종 수상 내용, 대학 과목 선이수(AP) 성적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AT 과목이 아닌 입학지원서 등에다 쓰는 에세이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불거진 SAT 유출 사고가 이번 개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칼리지보드 측은 저소득층을 위해 앞으로 ‘무료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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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