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64세 나카모토씨 지목
정작 본인은 “듣도 보도 못한 얘기”

뉴스위크는 6일 발간한 15개월 만의 종이판 복간호에서 ‘비트코인 뒤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싣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 도리언 S 나카모토 씨(64·사진)가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보도했다. 2009년 1월 한 커뮤니티에 ‘나카모토 사토시’ 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 개발 제안서를 올려 열풍을 만들어낸 인물을 두고 그동안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비트코인 창시자는 4억 달러(약 4250억 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인출하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본명을 썼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소셜시큐리티(한국의 주민등록증) 기록 등을 뒤져 23세 때 개명하기 전 이름이 ‘나카모토 사토시’이며 휴스항공사와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한 그를 지목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수학 과학 공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였다.
2개월간의 탐사보도 끝에 취재진은 직접 그를 만났다. 현재 암 투병 중인 그는 경찰 배석하에 “더이상 그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얘기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뉴스위크 보도 직후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주 전 기자의 연락을 받기 전에는 비트코인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더이상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은 과거 직장의 업무를 얘기한 것인데 기자가 오해했다고 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