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는 얼음판에서 스틱을 이용해 퍽을 상대의 골대에 넣는 단순한 경기지만 몸싸움이 거칠어 마지막 남은 ‘마초의 스포츠’로 불린다. 경기 자체가 격렬하고 스피드와 강한 체력이 선수의 필수조건이어서 남성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열리는 경기장은 소녀 팬들의 비명소리로 가득 차 인기 연예인의 콘서트장 같다. 소녀들은 한 번쯤은 아이스하키 선수와의 데이트를 꿈꾼다. 미국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고교생 딸을 임신시킨 상대도 같은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김연아를 사로잡은 남자가 국내에선 드문 아이스하키 선수여서 화제 만발이다. 아이스하키 상무팀 김원중은 선수로서 뛰어난 실력에 연예인 뺨치는 출중한 외모까지 갖춰 ‘연아의 연인’으로 손색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둘은 같은 빙상장을 쓰다가 만났다. 상무팀이 따로 빙상장이 없어 태릉훈련장을 썼는데 마침 소치 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김연아가 드나들다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국내의 열악한 빙상 환경이 이들을 커플로 맺어준 셈이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