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역사 1다니엘 아라스, 로이 포터, 조르주 비가렐로 외 지음·주명철 옮김/630쪽·4만5000원·길
르네상스 이후 유럽에서 몸의 역사를 다룬 3부작의 첫 권이다. 독일 역사학자 에두아르트 푹스의 ‘풍속의 역사’(1910년)와 ‘살과 뼈를 가진 인간’의 복원을 꿈꾼 프랑스 아날학파의 전통을 계승해 2005년 프랑스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1권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계몽주의 시대까지 예수의 신성한 몸, 왕의 몸, 해부학 대상으로서 인간의 몸, 건강과 질병의 담지자로서 몸, 성욕의 대상으로서 몸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10개의 장에 담아냈다. 화보만 72쪽에 이른다.
후쿠시마 원전 大재앙의 진상 상·하후나바시 요이치 지음·이동주 옮김/각 430쪽, 402쪽·1만9000원·기파랑
후나바시 요이치 전 아사히신문 주필이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20일간 일본 최고 수뇌부의 막후에서 벌어진 일을 취재해 재구성했다.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고 나흘 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4호기가 폭발하자 일왕(천황)을 포함해 3500만 명의 도쿄 일대 주민을 피난시키기 위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준비됐다. 미국은 간 나오토 총리가 이끌던 당시 민주당 정부의 갈팡질팡 행보에 의도적 ‘정보 은닉’과 ‘통치능력 상실’을 동시에 의심했다. 저자는 이를 일본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였다고 뼈저리게 자성한다.
고아원 원장의 아들애덤 존스 지음·김정희 옮김/708쪽·2만2000원·아산정책연구원
전체주의 체제하 북한 주민의 비극적 삶과 사랑을 그려 지난해 미국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이다. 고난의 행군 기간 원장이었던 홀아버지의 손에 불타 버린 고아원을 떠나야 했던 소년 박준도는 파란만장한 모험 끝에 신분을 세탁하고 공화국 영웅인 가 사령관으로 변신한다. 출세 가도를 달리던 그는 동료의 아내인 여배우 선문을 사랑하게 되면서 위험한 도박에 나선다. 박준도를 그린 1부에선 북한 주민의 피폐한 삶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지만 최고 권력에 근접한 가 사령관을 그린 2부는 현실감이 떨어진다.
제3의 성공아리아나 허핑턴 지음·강주헌 옮김/384쪽·1만5000원·김영사
2005년 블로그와 뉴스를 결합한 허핑턴포스트를 창업해 성공의 정점을 만끽하던 저자(64)는 2007년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쓰러지면서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함몰됐다. 이때의 충격으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 그는 돈과 권력이 아닌 새로운 성공기준을 모색했다. 바로 충만한 삶이다. 저자는 이 기준을 받치는 4개의 기둥으로 웰빙과 지혜, 경이로움과 베풂을 제시한다. 아니 그걸 이제야 알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