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행적 감안 이름은 안붙이기로… 건축면적 줄이고 유품전시로 수정
충북 제천시가 박달재 명소화를 위해 추진해 온 ‘반야월 기념관 건립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반 선생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돼 그의 이름을 딴 기념관을 건립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
9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42억 원을 들여 백운면 박달재 정상에 1000m² 규모의 ‘가요사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투융자심사에서 부결돼 국비(16억 원)를 지원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는 건축 면적을 330m²로 줄이고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의 노랫말로 사랑을 받아온 가요 작사가 반야월 선생의 유품 350여 점과 자료를 전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한국 가요사에서 ‘울고넘는 박달재’가 차지하는 비중과 박달재의 문화적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기념관 명칭을 바꾸고 사업 내용도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8일 예정됐던 제2주기 반야월 추모음악회 및 기공식은 모두 취소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