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野 박홍근의원 “직무관련성 높아”… 鄭측 “당선되면 신탁심사위서 판단”
현대중공업 및 계열사가 최근 5년간 서울시와 150억 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조달청에서 제출받은 ‘서울시와 현대중공업 계열사 간 거래실적’ 자료에 따르면 2009∼2013년 서울시는 현대중공업 및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상수도사업본부 운영시스템 구축, 도로사업소 굴착기 구매 등 각각 27건(71억208만 원)과 26건(81억2014만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수의계약이 31건이나 됐다.
박 의원은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보유는 서울시장과 직무 관련성이 매우 크다”며 “‘법 절차’ 운운하지 말고 떳떳하게 (사전에) 백지신탁을 선언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지분의 10.15%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며 보유 주식 평가총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1조9719억 원에 이른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시장 당선 후 심사위 결정에 따라 백지신탁 여부를 결정토록 한 규정을 읽어 보기라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 의원은 7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백지신탁 심사를 받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한 측근은 “전기차 사업 등과 관련해 서울시에서 먼저 사업계약 요청이 들어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이 이뤄졌고 이제는 계약도 만료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