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바다 추락] 239명 탑승, 한국인은 없어 도난여권 사용자 2명 외에 유럽여권 소지자 2명도 조사 美국방부 “해당 상공 폭발 없었다”… 기체결함-조종실수도 배제 못해
사고해역에 기름띠 수색팀이 9일 말레이시아 북부 켈란탄 주에서 약 100해리(185.2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한 긴 기름띠.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사고 여객기는 8일 오전 1시 31분경 아무런 비상 신호도 보내지 않고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여객기에는 중국인(대만인 1명 포함) 154명과 말레이시아인 38명, 미국인 3명 등 14개 국가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도난 여권을 사용해 탑승한 승객 2명이 함께 비행기표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및 오스트리아 국적의 여권을 갖고 탑승했지만 이 여권의 실제 소유자들은 각각 지난해 8월과 재작년에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분실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난 여권을 사용한 2명은 중국 난팡항공에서 함께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같은 항공사에서 8일 베이징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항공권도 예약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 여권 소지자가 72시간 동안 중국을 경유하면 비자가 면제된다.
하지만 사고 여객기보다 약 30분 앞서 비행했던 말레이시아항공의 또 다른 여객기 기장은 “사고기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서로 교신했는데 급박한 구조신호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폭발 섬광을 관측할 수 있는 미국 국방부 감시 시스템도 해당 상공에서 폭발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가 2년 전 오른쪽 날개를 수리했다는 말과 함께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열흘 전 정밀 검사를 받았을 때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말레이시아항공에서 33년간 조종간을 잡아 온 베테랑으로 알려졌지만 조종 과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일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등 각국이 파견한 항공기 20여 대와 선박 40여 척이 추락 가능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수색팀은 9일 오후 늦게 말레이시아 북부 켈란탄 주의 톡 발리에서 약 10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대형 기름띠를 발견해 이 지역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