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문대 합격생에게 듣는 NLCS Jeju의 경쟁력
최근 해외 명문대에 합격한 NLCS제주 13학년 최지호 군(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과·왼쪽), 김민희 양(런던대 심리학과·가운데), 이한슬 양(옥스퍼드대 물리학과).
NLCS Jeju 측은 “6월에 배출하는 첫 졸업생 56명 중 해외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52명 전원이 대학으로부터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3명), 런던대(11명), 옥스퍼드대(1명) 등 46명은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13학년(국내 고교 3학년 과정) 최지호 군(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과 입학 예정), 김민희 양(런던대 심리학과 입학 예정), 이한슬 양(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입학 예정)은 NLCS Jeju가 배출한 대표적 해외 대학 합격생. 세 학생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NLCS Jeju 도서관에서 최근 만나 NLCS Jeju의 교육 경쟁력을 살펴봤다.
100개 넘는 교과 외 활동
최 군은 교과 외 활동으로 테니스, 골프, 축구, 농구, 배드민턴, 자선모금 활동 등을 했다. 12학년부터는 경제동아리에서 동아리장을 맡았다. 최 군은 “런던정치경제대 지원 에세이에 경제학 관련 활동을 포함해 그동안 참여한 교과 외 활동 내용을 적었다”며 “경제학 외에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수행하는 다재다능한 학생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양은 다양한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로를 정했다. 역사와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 양은 입학 후 1년 동안 역사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자신이 역사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 양은 심리학 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에서 진행한 심리학 실험은 진로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리학 실험을 직접 설계하고 진행할 때 이미 알려진 실험 방법을 모방하기보다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접근했어요. 실험을 통해 이론 공부만으로 느낄 수 없는 심리학의 재미를 알게 됐죠. 심리학을 더 공부해야겠다고 확신했어요. 대학 지원 에세이에 이 모든 과정을 담았답니다.”(김 양)
사고력 키우는 IB 디플로마
NLCS Jeju 12, 13학년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IB 디플로마)에 참여한다. IB 디플로마는 영어·경제학·사회학·물리학·인문학·실험과학·시각예술 등의 교과목을 배우는 국제공인 교육과정.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으면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퍼드대 등 약 180개국 2600여 개 대학에 지원할 때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수업에서 경제 정책에 대해 배우면 ‘시장 경제에 많이 개입하는 정부’를 주제로 장단점을 학급 친구들과 나눠 조사하고 토론을 했어요. 토론에서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들으면 이해가 더 잘됐어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도 가질 수 있었어요.”(최 군)
수학·과학 수업에서도 활발한 토론수업이 진행됐다. 물리학자를 꿈꾸는 이 양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토론하면서 진행되는 물리 수업은 지루할 틈 없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줬다”고 말했다.
IB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학생들은 수준 높은 리서치 능력을 요구하는 에세이 평가에 통과해야 한다. 김 양은 IB 디플로마 과정에서 4000자 분량의 논문을 작성한 경험을 에세이에 담았다.
“역사 논문을 썼어요 ‘미국의 1945∼1948년 한반도 개입은 성공적이었나’라는 주제였죠.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다 보니 점점 학술 자료를 분석할 수 있게 됐어요. 역사자료를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분석했어요. 해석하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 역사적 해석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봤죠.”(김 양)
영어 학습환경과 해외 대학 탐방
최 군은 “영어 환경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며 “자신감이 생겨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성적도 올랐다”고 말했다.
NLCS Jeju 학생들은 영국계 교사에게 영국 대학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매년 15명 내외의 학생은 직접 해외 명문대를 탐방한다.
“12학년 때 영국 런던대,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로 탐방을 갔어요. 각 대학 입학담당자를 만나 조언을 듣고 캠퍼스 투어를 했답니다. 덕분에 학교 프로그램만으로도 해외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이 양)
서귀포=글·사진 이승현 기자 hyun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