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 이종석. 동아 DB
'감격시대' 주연 배우 진세연의 드라마 겹치기 출연으로 인터넷에서 '무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KBS2 '감격시대' 여주인공 옥련 역으로 촬영 중인 진세연은 내달 방송 예정인 SBS '닥터 이방인'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진세연이 '닥터 이방인'의 헝가리 촬영에 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진세연의 '닥터 이방인' 헝가리 촬영 스케줄이 지연돼 한국에 늦게 귀국하는 바람에 '감격시대' 촬영 일정 또한 꼬였다는 KBS측 불만도 언론에 속속 제보되고 있다. KBS와 SBS가 이미 진세연의 '닥터 이방인' 출연 부분에 대해 합의했다고는 하나, 어찌됐건 KBS 측 피해가 가시화된 것이다.
이처럼 진세연이 무리해서까지 출연을 감행한 '닥터 이방인'은 탈북 의사가 한국 최고의 병원에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첩보 드라마다.
요즘 한창 '뜬'다는 이종석이 주인공 탈북 의사 박훈을 연기한다. 이종석 소속사에 따르면, 그는 섬세한 내면 연기로 진화된 연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세웠다고 한다. 여기에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박해진, '써니' 이후 영화배우로 충무로에서 자리매김한 강소라가 합류하는 등 '닥터 이방인'은 A급 캐스팅을 자랑한다.
또한 '닥터 이방인'은 세련된 연출력으로 호평받고 있는 진혁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진혁 PD는 인기드라마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시티헌터', '주군의 태양' 등을 연달아 연출한 베테랑 PD다. 진혁 PD의 미니시리즈에 출연하면 시청률 면에서는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는 믿음이 배우들 사이에서는 불문율처럼 나오고 있다. 극본 집필은 '한성별곡 正', '바람의 나라', '이순신 외전'의 박진우 작가가 한다.
소속사로선 배우의 이미지 소진 문제도 고민해 봐야 한다. 주연 배우가 한 달 간격으로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에 계속 얼굴을 내미는 일은 진세연 말고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지난 2010년 SBS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한 진세연이 첫 주연작 SBS '내 딸 꽃님이' 촬영 때도 종영 전 KBS '각시탈' 출연을 결정했고, '각시탈' 촬영 막바지에 다시 SBS '다섯손가락' 출연을 결정해 관계자들의 불만을 산 일을 기억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