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자 연구성과 사실상 부정… “연구 데이터에 심각한 문제 발생 STAP세포 생성 확신 사라져”… 이화학硏 “현재 조사중 노코멘트”
와카야마 데루히코(若山照彦) 야마나시(山梨)대 교수는 1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믿었던 연구 데이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STAP(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 세포’가 정말 생긴 것인지 확신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STAP 세포 관련 논문을 일단 철회한 뒤 외부 인사에게 검증을 요청하자고 다른 공동 연구원들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STAP 세포는 일본 고베(神戶)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 종합연구센터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사진) 연구주임이 미국 하버드대 등 국제 연구팀을 이끌며 개발한 만능세포다. 연구팀은 1월 30일자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동물 몸에서 떼어 낸 기존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는 자극만으로 간단하게 만능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혀 세계 과학계의 상식을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와카야마 교수는 STAP 세포의 만능성을 입증하는 쥐 실험을 담당했다.
이화학연구소는 이날 와카야마 교수의 지적에 대해 “연구의 본질 부분에 대해서는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조사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처와 이화학연구소는 이미 STAP 세포 논문 조사에 착수했다. 논문의 화상 데이터 등에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고 논문대로 STAP 세포를 만들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