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전대 물밑경쟁 본격화
○ 당권 경쟁, 방아쇠 당긴 3룡
서청원 의원이 가장 활발히 움직인다.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지 4개월 만에 당내 의원 대부분과 만났다는 후문이다. 서 의원은 “내가 대표가 돼야 박근혜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여권 핵심부에서도 ‘서청원 대표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서 의원을 대표로 밀었다가 실패하면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친박 일각에서는 “김무성 의원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인제 의원은 5일 “사기종인(捨己從人·자신의 이전 행위를 버리고 타인의 선행을 본떠 행함)의 리더십으로 당을 전면 개혁하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충청권 울타리를 얼마나 벗어날지가 관건이다. 특유의 돌파력과 친화력이 강점이지만 1997년 탈당한 뒤 새누리당을 떠나 있었던 15년의 공백이 커 보인다.
○ 본격적으로 출마 고민하는 3룡
김문수 경기지사는 6월 30일 퇴임 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준비기간이 보름밖에 안 돼 현실적으로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7·30 재·보궐선거 120일 전에 사퇴하지 않으면 경기지역에서 치러지는 7월 선거에 나설 수 없다. 그 대신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5월에 임기가 끝나는 최경환 원내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그가 후반기 국회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최 원내대표의 거취는 같은 친박계 서청원 의원의 거취와 연동돼 있다. 전대 출마가 여의치 않을 경우 경제전문가 경력을 감안해 지방선거 이후 입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태호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참신함이 강점이다. 그와 친분이 두터운 한 의원은 “경남 외에 수도권에도 그를 지지하는 의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40대 국무총리’로 파격 발탁됐다가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잠재력 있는 차기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