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고민 없는 사회로]
육아고민 없는 사회로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여성고용률은 후진국 수준이다. 여성경제활동 참가율(2012년)은 55.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2.3%)에 턱없이 못 미치고, 칠레 이탈리아 멕시코 터키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특히 대졸자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은 92.4%로 OECD 평균(91.7%)보다 높지만, 여성은 62.4%로 OECD 평균(82.6%)에 비해 훨씬 낮다.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은 30대 중반을 전후로 참가율이 뚝 떨어지는 ‘M자형’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95만5000명에 이른다. 육아문제가 제대로 해결이 안 되면서 출산율도 만년 제자리걸음. 통계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하는 자녀 수)이 2012년(1.3명)보다 떨어진 1.19명이라고 발표했다. 합계출산율이 1.5명 이하인 ‘초저출산국’ 상태가 13년째 지속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처럼 여성고용률이 최하위인 곳에서는 좀 더 강도 높은 개혁이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이 출산 직후 3년, 초등학교 입학 후 3년이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중요하다. 이 ‘3-3’ 시기에 적극적으로 자원을 투입해야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다. 동아일보는 3회 시리즈로 육아고민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조명한다.
이샘물 evey@donga.com·임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