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 참여
미국 자연사박물관 내 벽화 오른쪽 하단에 그려진 욱일기 모습. 제이미 올리버 책 ‘음식혁명(Jamie's Food Revolution)’ 표지에 나온 욱일기
11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할리우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주무대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일본의 욱일기가 버젓이 두 군데나 그려져 있어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이 벽화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원형 홀 남쪽 벽에 있으며 가로 10m 세로 18m의 초대형 작품이다. 미국 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1858~1919)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1935년 윌리엄 앤드류 맥케이가 작업한 것이다.
서경덕 교수는 "아무리 20세초의 시대상을 반영한 벽화라고 하지만 독일 전범기라면 박물관에서 벽화에 그려 넣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욱일기에 대한 박물관의 무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고 덧붙였다.
5년 전 탤런트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함께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 5만부를 보냈던 서 교수는 이번에도 박물관에 욱일기의 진실을 담은 동영상 CD와 자료를 보내고 수정을 요청했다.
서 교수는 최근 전 세계에 잘못 그려진 욱일기를 SNS로 제보 받아 그 기관에 욱일기의 진실을 담은 동영상(www.youtube.com/watch?v=DIQtnbifWgU)과 자료를 보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욱일기 벽화 역시 이번에 미국 유학생의 제보로 알게 된 것이다.
서 교수는 3·1절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19년까지 5년 간 캠페인을 전개해 욱일기를 전 세계에서 퇴출시킬 계획이다.
욱일기 제보는 이메일(bycmen@naver.com), 또는 서 교수의 트위터(twitter.com/seokyoungduk)·페이스북(www.facebook.com/seokyoungdukPR)으로 하면 된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