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에드워드 그리핀 지음, 석혜미 옮김 484쪽, 2만8000원, 포북(forbook)
오랫동안 문명 세계와 동떨어져 있었던 히말라야의 훈자 사람들에겐 암이라는 질병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의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그들이 즐겨 먹었던 살구씨에 항암 작용을 하는 영양소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영양소가 현대인들의 식단에서 사라짐으로써 암을 유발하게 됐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들이 말하는 영양소는 바로 ‘비타민 B17’이고, 암 치료를 위해 이 영양소를 치료제로 개발한 물질이 ‘레이어트릴(Laetrile)’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암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혹은 알려지지 않은 독소보다는 현대인의 식단에서 빠진 한 성분으로 인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옳다면, 암 치료와 예방은 매우 간단한 문제다. 구하기도 쉽고 비싸지도 않은 영양소를 일상의 식단에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양학적 암 치료법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제약 카르텔의 상업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과학이 어떻게 휘둘려 왔는지, 그리고 암 치료 세계의 장막 뒤에 감춰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추적 조사한 다큐멘터리 작가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