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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괴산 주민 건강, 우리가족 손끝에서 시작”

입력 | 2014-03-12 03:00:00

보건소 물리치료사 김인식씨… 아내-두아들도 물리치료사
장애인복지관-보건지소서 근무… “꾹꾹 눌러보면 병도 찾아내요”




충북 괴산군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김인식 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괴산군 제공

“우리 가족의 손으로 괴산 주민의 건강을 지킨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충북 괴산군 보건소의 물리치료사 김인식 씨(58·지방의료기술주사)는 가족 모두가 물리치료사다. 김 씨의 아내 육윤옥 씨(49)는 청천면 송면보건지소에서 일하고 있다. 장남인 상윤 씨(26)는 괴산군 장애인복지관에서, 차남인 상희 씨(24)는 괴산 삼성병원에서 각각 물리치료사로 근무 중이다.

김인식 씨는 1987년 괴산의 한 개인병원에서 물리치료사 일을 시작했다. 그 인연으로 1996년 4월부터 연풍보건소 물리치료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김 씨의 두 아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물리치료사의 길을 걷게 됐다.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환자를 대하는 부모를 따라 물리치료사를 천직으로 삼은 것. 괴산 명덕초와 괴산북중을 나란히 나온 형제는 부모가 졸업한 김천대 물리치료학과를 나와 가족 모두가 대학 동문이 됐다.

형제가 좋은 조건을 내건 도시의 병원 등을 마다하고 괴산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농촌 지자체 특성상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 상윤 씨는 “고향 주민들에게 물리치료로 봉사하고, 건강한 삶을 찾도록 돕기 위해 괴산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때마다 대화의 주제는 물리치료다. 특히 ‘도수치료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도수치료법은 손끝으로 환자들의 통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짚어내야 해 일반 물리치료보다 배우기가 쉽지 않다. 아버지 김 씨는 1980년대부터 이 치료법을 연구해 도수치료 전문가로 명성이 나 있다. 이 때문에 김 씨가 근무하는 보건소에는 연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 씨는 “괴산지역 주민이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