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물리치료사 김인식씨… 아내-두아들도 물리치료사 장애인복지관-보건지소서 근무… “꾹꾹 눌러보면 병도 찾아내요”
충북 괴산군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김인식 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보건소의 물리치료사 김인식 씨(58·지방의료기술주사)는 가족 모두가 물리치료사다. 김 씨의 아내 육윤옥 씨(49)는 청천면 송면보건지소에서 일하고 있다. 장남인 상윤 씨(26)는 괴산군 장애인복지관에서, 차남인 상희 씨(24)는 괴산 삼성병원에서 각각 물리치료사로 근무 중이다.
김인식 씨는 1987년 괴산의 한 개인병원에서 물리치료사 일을 시작했다. 그 인연으로 1996년 4월부터 연풍보건소 물리치료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형제가 좋은 조건을 내건 도시의 병원 등을 마다하고 괴산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농촌 지자체 특성상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 상윤 씨는 “고향 주민들에게 물리치료로 봉사하고, 건강한 삶을 찾도록 돕기 위해 괴산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때마다 대화의 주제는 물리치료다. 특히 ‘도수치료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도수치료법은 손끝으로 환자들의 통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짚어내야 해 일반 물리치료보다 배우기가 쉽지 않다. 아버지 김 씨는 1980년대부터 이 치료법을 연구해 도수치료 전문가로 명성이 나 있다. 이 때문에 김 씨가 근무하는 보건소에는 연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 씨는 “괴산지역 주민이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