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간다, 도시가 산다]<11>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지난해 7월 충남 당진시 우강면 우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현대제철 ‘해피예스 봉사단’ 소속 대학생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 당진에 활기가 돌아
당진은 1990년대 후반 경제적으로 혹독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한보철강이 부도를 내면서 지역 경제의 큰 축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당진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 1월에는 시로 승격되는 기쁨도 누렸다. 당진시 인구는 2003년 말 11만7409명에서 지난해 말 16만3920명으로 39.6% 늘어났다. 등록 자동차 대수와 주택 수는 10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지역 기업도 지난해 1만 개(2003년 약 7000개)를 돌파했다.
곽신근 당진시 경제산업환경국 투자유치팀장은 “현대제철이 당진에 들어왔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고 말했다.
○ 당진의 지원, 현대제철의 화답
현대제철이 빠르게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던 배경에는 당진군(현 당진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당진군은 2006년 경제환경산업국 내에 아예 기업 이름을 딴 현대제철팀(현 기업지원팀)을 만들어 4년간 운영했다.
당진군의 지원에 힘입어 모든 주민보상 절차는 1년이 채 안 돼 마무리됐다. 신현만 당진시 경제산업환경국 기업유치팀장은 “외환위기 이전에 한 정유회사가 석유화학공장을 지으려다 주민 반발 때문에 결국 무산된 적이 있었다”며 “지자체로서 고용유발효과가 훨씬 큰 현대제철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총 200억 원을 투입해 당진시 시청1로에 ‘당진시종합복지타운’을 지은 뒤 시에 기부했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이 복지타운은 용지 면적만 1만5000m²에 이른다. 단일 사회복지시설로는 충남 지역 최대 규모다. 이 복지타운에는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등이 있어 하루 평균 이용자만 400여 명에 이른다. 원훈희 당진시복지재단 사무국장은 “이곳은 원래 복지 불모지로까지 불렸는데 복지타운 설립 후 지역 복지정책이 매우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복지 선진도시 당진을 벤치마킹하겠다고 찾아온 지방자치단체가 1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당진=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