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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스마트폰 만든다?

입력 | 2014-03-12 03:00:00

팬택과 공동개발 MOU 체결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왼쪽)이 최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를 방문한 이준우 팬택 사장과 협업 프로젝트를 의논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내년 상반기 현대카드와 팬택이 함께 개발한 새 스마트폰이 나온다. 국내 최초로 카드회사가 스마트폰 개발에 직접 참여한 ‘금융과 정보기술(IT)’ 업종 간 협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카드는 11일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팬택과 스마트폰 공동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에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업 프로젝트에 ‘브루클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과거 공장지대였다가 젊은층이 많이 찾는 ‘핫(hot)한’ 장소로 탈바꿈한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최근 2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이 이번 협업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두 회사는 “상품 브랜드 전략부터 사양 구성, 개발, 마케팅까지 모든 개발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며 “기존 제품을 단순히 변경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갖춘 신개념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제품과 사용자환경(UI) 디자인, 마케팅을 책임지고 팬택은 연구개발(R&D), 제조,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 지원을 맡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스마트폰의 가치를 디자인과 기능에 담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사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같은 단순 IT 작업에 참여한 사례는 많았지만 휴대전화 개발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기아자동차의 경차인 ‘레이’를 기반으로 서울시민을 위한 경차 택시인 ‘마이택시’를 디자인해 최근 국제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즈 2014’에서 금융사 최초로 커뮤니케이션 부문 금상을 받은 바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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