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그러나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 가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현 당 지도부와 시도지사 그룹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재수생 대결에선 安의 ‘선점 효과’?
안 의원 측에선 대선 재도전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만 해도 뚫고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하나둘이 아니다. 지금 대선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손 고문과 정 의원 측은 통합신당 선언 이후 정국을 조용히 관망하면서도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작은 것에 매달리지 않고 매달 에너지, 통일 등 현안에 대한 학술포럼을 열면서 뚜벅뚜벅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 앞서 일단 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던 정 의원에게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이 신당의 공동 대표를 맡기기로 한 것은 큰 벽을 맞닥뜨린 것과 다름없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2017년은 마지막 대선 도전이라는 점을 정 의원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선 뒤 곧장 대권?
박 시장, 송 시장, 안 지사는 지금까지 차기 대권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 후보 측이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단체장 직을) 중도 하차할 사람”이라고 공격할 확률이 적지 않다.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텃밭에서의 선전은 곧 본선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도식이 성립된다는 얘기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