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이희호 여사-동교동계 권노갑 “DJ도 중앙무대 역할 원할 것” 전남지사 불출마 명분 찾던 朴 “가시밭길 중앙정치 계속하겠다”
11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이희호 여사 옆에 서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전남도지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광과 보람이 있는 전남도지사보다는 가시밭길의 중앙정치를 하겠다”며 “이번 지방선거, 2016년 총선은 물론이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목표로 통합신당을 위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간 “전남에서 안철수 신당의 바람을 막아내야 한다”며 전남도지사 출마를 시사해왔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선언(2일)으로 출마 명분이 퇴색하자 박 의원은 장고에 들어간 것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지인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지만 도지사 출마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DJ 묘소를 찾았다. 2009년 8월 DJ 서거 이후 이 여사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매주 화요일 해온 참배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권 고문과 김옥두 남궁진 이협 전 의원 등 참석자 40여 명은 “박 의원이 민주당을 위해 큰 결단을 했다”며 격려했다. ‘동교동 특무상사’로 불리는 이훈평 전 의원은 “박지원은 변방보다는 중앙 성향 아니냐”고 해 웃음이 터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