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
《 서울 송파구 반지하 셋방(일정한 돈을 내고 빌려 쓰는 방)에서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마포구 단독주택 1층 셋방에선 60대 노인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긴 채 숨져 있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곳곳에서 생활고와 장애, 질병에 고통받다 삶을 포기한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졌다. 1인당 국민소득 2만4000달러, 연간 복지예산 100조 원인 나라에서 아무런 국가 지원도 못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국민이 있다는 것은 사회복지 시스템이 헛돌았다는 뜻이다.
세 모녀 가정은 30대의 큰딸이 병으로 움직이지 못했고 작은딸은 언니를 간호하느라 꼼짝 못해 61세 어머니가 식당에서 버는 돈으로 근근이 살았다. 하나에 600원인 라면 개수까지 꼼꼼히 적은 가계부는 이들의 서러운 삶을 보여준다. 1월 말 어머니가 팔을 다쳐 일을 못하게 되면서 세 모녀는 곧바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지금 시행 중인 복지제도로만 보면 이들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될 수 없다. 그래도 갑자기 일할 능력을 잃거나 재난을 당한 사람을 위한 ‘긴급지원 제도’를 알았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있는 복지제도도 국민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지난해 5월 국무조정실은 국무회의에서 “올해 맞춤형 복지전달체계 등 3개 난제(풀기 어려운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문서로 진행하는 행정을 떠나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현실에 맞게 바꿀 것을 지시했다.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설명이 가리키는 단어를 사설 속에서 찾아 써봅시다.
국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가 돕는 정책.
2. 다음 문장의 빈 칸과 ㉠( )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3. 다음 보기 중 복지 혜택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① 일하다가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
② 신체적 장애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사람
③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