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천혜의 자연, 인문, 사회, 역사, 지역문화가 융합된 자연유산인 지오파크(geo-park) 지질생태환경공원을 DMZ에 조성하면 어떨까. 지오파크란 지구과학적 가치를 가진 자연경관이나 노두(露頭·암석이나 지층이 지표에 노출된 것을 말함)를 보면서 그 지역의 지사(地史)나 자연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 지질공원이다. 남과 북이 힘을 합해 DMZ에 지오파크 생태환경평화공원을 조성하면 남북 교류와 세계평화 교육의 장을 만들 수 있다. 국제적 관광산업으로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몇 년 전 학회활동으로 말레이시아 랑카위 지질공원을 답사한 일이 있다. 랑카위 지오파크는 열대림으로 이루어진 섬 전체가 면세지역 관광명소와 휴양지로 유럽인들이 즐겨 찾고 있었다. 불현듯 우리나라 DMZ와 다도해가 떠올랐다.
우리 국토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지질자연생태문화유산으로 개발해 지오파크 생태공원 조성을 확대함으로써 국토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생태관광, 지질 여행 등 여가를 자연에서 즐기고 자연이 준 삶의 지혜와 선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자.
DMZ는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는 자연과 역사가 만들어준 새로운 보고(寶庫)이다. DMZ를 지질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유네스코 접견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문화유산, 생태평화공원으로 지정하여 인류평화의 소중함과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자. DMZ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DMZ 남북공동 지질 생태 조사 실시와 생태 지질환경 보호와 보전을 위한 국가통합관리 기구 설치를 우선 제안한다.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