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금민철. 스포츠동아DB
■ 넥센 금민철
2010년 궂은일도 도맡아 한 역전의 용사
팔꿈치수술→2년간 공익근무→넥센 복귀
밤엔 공익근무 낮엔 목동구장서 재기 피칭
염경엽 감독 “예전보다 제구가 좋아졌다”
‘금데렐라’가 돌아왔다.
● 밤엔 근무, 낮엔 훈련…. 부활을 꿈꾸다
금민철은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공익근무에 들어갔다. 12일 시범경기 목동 KIA전에 앞서 만난 그는 “서울 강서구 농수산물시장에서 근무했다”며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공익근무 첫 1년 동안은 재활과 휴식으로 보냈다. 이후 1년간은 야간근무조에 편성됐다. 오후 6시 출근해 이튿날 오전 9시 퇴근하는 고단한 일정. 야간근무조에 들어간 것은 낮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밤새 새우잠으로 잠시 눈을 붙인 뒤 근무가 끝나면 목동구장으로 나가 착실하게 복귀를 준비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었고, 불펜피칭도 곁들였다. 틈틈이 TV로 야구를 보며 분위기도 익혔다. 지난해 11월 15일 병역을 마친 뒤에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 선발로테이션 지키고 싶다
금민철은 “2년의 시간을 최대한 보람 있게 보내려고 노력했다”며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다”고 밝혔다. 올 스프링캠프에서도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훈련했고, 이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공익근무 때 목동에 나와 볼을 던지면서 과거보다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며 “캠프 때도 정말 열심히 했다. 5선발로 개막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