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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용병타자 시대, 토종 4번 자존심 보여주겠다”

입력 | 2014-03-13 07:00:00

KIA 나지완이 다시 도래한 ‘외국인타자 시대’에 토종 4번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나지완(오른쪽)이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 5회초 2점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면서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브렛 필 합류에도 4번타자 낙점
넥센전 결승 2타점 등 2안타 맹활약
“몸상태 100%되면 타격 더 좋아질 것”


KIA 선동열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 브렛 필(30)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4번타자로 나지완(29)을 낙점했다. 4번타자가 갖는 상징성도 고려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붙박이 4번타자로 고군분투한 나지완에 대한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나지완은 12일 목동에서 열린 시범경기 넥센전에 앞서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당연히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올 시즌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종 4번타자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전 넥센 이상민을 상대로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가동했던 그는 12일에도 1회 결승 2타점 좌중월 2루타를 때리는 등 2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 동안 체중이 6kg이나 줄었다는 나지완은 “일부러 살을 빼려고 한 건 아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가벼워졌다”며 “몸 상태가 100%가 되면 수비도 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명타자로 나설 때보다 타격감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후 군 입대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나지완은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반드시 그것 때문에 입대를 늦춘 것은 아니다”며 “올 한해 정말 팀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지난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팀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에서 8위로 추락한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팀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나지완의 진심이 묻어났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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