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세제혜택 주며 적극 육성… 지난해 357조 원 시장으로 성장 中업체 외자도입 움직임 적극 활용… 실력있는 현지파트너와 손잡고 규제 적은 ‘융자리스’부터 접근을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의 리스업체 수는 560개에서 1026개로 거의 2배로 증가했으며, 시장 규모도 1조5500억 위안(약 263조 원)에서 2조1000억 위안(약 357조 원)으로 35% 이상 성장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이제 리스산업을 ‘조양(朝陽)’, 즉 뜨는 산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국 리스산업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중국의 리스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정부와 시장이 리스산업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방정부와 국가 소유 기업들은 주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금융수단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또 리스 거래로 재무구조를 변경해 성과 지표를 개선하고 싶어 한다. 중소기업 역시 은행 대출만으로는 경영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 리스를 통해 사실상 융자를 받는 효과를 내려 한다.
정순원 HMC투자증권 북경대표처 수석대표
이러한 시장 현황과 발전 양상은 중국 진출 계획을 가진 국내 금융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중국 리스업에 진출하려고 한다면 고정 거래층을 가진 실력 있는 현지 파트너와 손을 잡아야 한다. 중국 진출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지고 파트너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면 확실히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무역구에서는 외국계 업체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벌이고 싶어 하는 중국 현지 기업이 많다. 외국계 업체들은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사업 면허 종류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리스사업 면허는 크게 금융리스와 융자리스로 나뉘는데, 금융리스는 사업영역이 넓은 대신 규제가 많고 융자 리스업은 규제가 적은 장점이 있는 대신 사업영역은 다소 좁다. 한국업체의 경우 우선 규제가 적은 융자 리스업에 진출한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금융리스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여러 모로 쉽다.
정순원 HMC투자증권 북경대표처 수석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