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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軍병력 크림반도 인근 집결

입력 | 2014-03-13 03:00:00

16일 주민투표후 군사충돌 대비… 러시아도 공수침투훈련 등 맞불




미국과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크림 반도와 흑해 인근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이들 국가와 기구가 동원하는 병력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로 크림 반도와 흑해가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16일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에 대비해 서부 지역의 병력을 러시아 인근 동부 지역으로 대거 이동시키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크림 반도 바로 위에 위치한 헤르손 주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했으며 크림 반도와 대륙을 잇는 페레콥스크 지협 쪽으로도 장갑차와 탱크 등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또 크림 반도의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크림자치공화국은 이달 16일까지 키예프 등 수십 개 도시에서 출발해 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공항으로 도착하는 항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1일 미국과 영국 등에 외교, 군사, 경제적 지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BBC가 전했다.

미국도 12일부터 불가리아 및 루마니아 군과 흑해에서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다. 미국은 F-16 전투기 10대를 리투아니아에 배치한 데 이어 같은 기종의 전투기 10여 대를 폴란드에 추가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 해군 제6함대 소속 핵추진 순양함 트럭스턴함은 훈련 참가를 위해 흑해로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도 11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공수부대 4000여 명과 전투기 36대가 참여하는 공수 침투훈련과 적기 격퇴 훈련을 했다. 러시아 국방부 공수부대 담당 대변인 예브게니 메슈코프 중령은 이날 “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은 최근 20년 동안 가장 규모가 큰 공수 훈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결의안을 채택하고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8개국(G8) 회의 거부와 함께 크림 반도 군 병력 철수 등을 촉구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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