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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家 미술품 경매’ 완판으로 시작, 완판으로 끝났다

입력 | 2014-03-13 03:00:00

6차례 640여점… 모두 72억원에 낙찰
이대원作 ‘농원’ 6억6000만원 최고가




이대원 ‘농원’(낙찰가 6억6000만 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미술품 경매가 완판으로 시작해 완판으로 막을 내렸다. 1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사옥에서 열린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특별경매에 나온 97점이 모두 팔렸다. 낙찰 총액은 13억6445만 원. 검찰이 전 씨 일가에서 압류한 미술품들의 경매는 지난해 12월 K옥션 경매로 시작해 이번이 마지막 경매였다.

이날 경매에선 중견작가 김홍주 씨가 꽃을 세필로 그린 ‘무제’(2000년)가 1억5000만 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덕수궁미술관 ‘근현대 회화 100선’전에 나온 작고 화가 변종하의 ‘들꽃’(1975년)은 경합 끝에 1억1300만 원에 팔렸다. K옥션 이상규 대표는 “약 6억 원의 당초 추정가 총액보다 두 배가 넘는 낙찰 총액을 기록해 마지막까지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 3점도 모두 팔렸다. 아들 재국 씨에게 써준 붓글씨(‘忠孝名譽 忍耐君子道’·충효 명예 인내는 군자의 도리라는 뜻)는 130만 원부터 시작해 540만 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처남 이창석 씨에게 써준 글씨는 520만 원, 또 다른 휘호는 115만 원에 팔렸다. 재국 씨의 외할아버지 부부를 그린 초상화는 200만 원에 낙찰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던 인물화가 정형모 씨의 그림이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K옥션과 서울옥션은 검찰이 압류한 미술품 640여 점을 절반씩 맡아 각자 온·오프라인 경매를 진행했다. 4회 경매를 진행한 K옥션은 낙찰 총액 41억9535만 원, 2회 경매를 실시한 서울옥션은 30억8659만 원을 기록해 총 72억 원에 이른다. 경매를 통틀어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으로 6억6000만 원에 팔렸다. 차남 전재용 씨가 미국 유학 시절 그렸던 습작 20점이 낙찰 총액 1404만 원을 기록하며 완판된 것은 가장 큰 화제였다. 이날 경매를 끝으로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금은 국고로 환수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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