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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천안함 쇳물로 다시 태어난 용사

입력 | 2014-03-13 03:00:00

故 임재엽중사 모교에 흉상 제막
“함정과 영원히 함께 살아 숨쉬길”
‘선체번호 772’… 77.2g 녹여 주입





천안함으로 부활한 ‘천안함 용사’.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 임재엽 중사의 흉상 제막식이 12일 고인의 모교인 대전 중구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 흉상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천안함 기관실의 해수파이프 일부를 녹여 만들었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천안함과 46용사의 혼이 영원히 함께 살아 숨쉬길 바란다’는 뜻에서 직접 제작을 지시했다.

흉상엔 77.2g의 천안함 쇳물이 녹아들었다. 이 역시 천안함 선체번호(‘PCC-772’)를 기념한 것이다. 흉상 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거푸집에 쇳물을 주입하는 작업은 고인이 처음 군복을 입은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유가족이 그렇게 해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생인 임 중사는 해군부사관 205기로 임관했다. 2009년 11월부터 천안함 엔진의 운용과 정비를 담당하는 내기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충남기계공고 총동문회는 임 중사(38회 졸업)를 비롯한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성금 모금을 했다. 흉상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원승 예비역 육군준장(8회 졸업)은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동문들과 함께 그 뜻을 영원히 기념하고자 모교에 흉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