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재엽중사 모교에 흉상 제막 “함정과 영원히 함께 살아 숨쉬길” ‘선체번호 772’… 77.2g 녹여 주입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 임재엽 중사의 흉상 제막식이 12일 고인의 모교인 대전 중구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 흉상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천안함 기관실의 해수파이프 일부를 녹여 만들었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천안함과 46용사의 혼이 영원히 함께 살아 숨쉬길 바란다’는 뜻에서 직접 제작을 지시했다.
흉상엔 77.2g의 천안함 쇳물이 녹아들었다. 이 역시 천안함 선체번호(‘PCC-772’)를 기념한 것이다. 흉상 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거푸집에 쇳물을 주입하는 작업은 고인이 처음 군복을 입은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유가족이 그렇게 해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생인 임 중사는 해군부사관 205기로 임관했다. 2009년 11월부터 천안함 엔진의 운용과 정비를 담당하는 내기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