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자 제작 ‘신제여지전도’ 경희대박물관 국내 첫 원본 공개
1844년 일본에서 제작한 신제여지전도(오른쪽). 한반도 일대를 확대해보면 동해를 조선해라 표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희대혜정박물관 제공
경희대혜정박물관(관장 김혜정)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1844년 일본 미쓰쿠리 쇼고(箕作省吾)가 프랑스 지도를 참조해 제작한 ‘신제여지전도(新製輿地全圖)’에 조선해라고 분명하게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신제여지전도는 지난해 국가기록원이 영인본(影印本)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2011년 몽골에서도 실물이 전시됐으나, 국내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도는 2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세계 고지도로 보는 동해’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신제여지전도는 한반도를 조선이라 표기하고 동해를 조선해라고 썼다. 태평양은 ‘대동양(大東洋)’, 일본 동쪽 앞바다를 ‘대일본해(大日本海)’라고 기록해 동해가 일본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관장은 “제3자는 물론이고 일본조차 동해가 우리 바다임을 인정한 실증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1770년 신경준(1712∼1781)이 제작한 ‘함경도·경기도·강원도 지도’(보물 제1598호) 가운데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진 강원도 지도와 고대 그리스 천문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를 15∼16세기 다시 그린 세계지도도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2500∼5000원. 02-580-1657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