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제임스 프랭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얘들아, 난 할리우드 호텔에서 린제이 로한과 잤어."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디스 이즈 디 엔드'(2013년)에서 제임스 프랭코가 한 말은 사실일까.
명단에 나온 남성 연예인 팬들은 대개 크게 놀라는 분위기였으나, 제임스 프랭코의 팬들만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지구 종말을 그린 B급 코미디 '디스 이즈 디 엔드'에서 "샤또 마몽트 호텔에서 린제이 로한하고 잤다"는 대사를 했기 때문. '4차원'인 프랭코가 솔직한 애드립을 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에반 골드버그와 세스 로건 감독의 재기발랄한 위트로 버무려진 '디스 이즈 디 엔드'는 시작부터 범상치가 않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집에서 열리는 배우들이 대거 참석한다. 파티장에는 엠마 왓슨, 리한나를 비롯해 제이 바루첼, 세스 로건, 조나 힐, 크레이그 로빈슨, 제이슨 세걸, 대니 맥브라이드(이 영화의 배우들은 자신의 실명으로 등장한다) 등이 파티장에 나타난다.
제임스 프랭코와 친구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데, 서로의 작품에 대해 헐뜯거나 스캔들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프랭코는 "술에 잔뜩 취한 로한이 내 방문을 끊질기게 두드리면서 나를 '제이크 질렌할(할리 유명 남자 배우)'이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해? 그래서 '저를 당신의 페르시아 왕자라고 부르세요'라고 했지"라며 로한을 받아줬다고 고백했다가, 친구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야유를 받았다.
하지만 이 장면이 그냥 농담인지, 극본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자기 경험을 촬영장 분위기에 취해 실토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난데없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나오고, 식인종과 악마에 빙의된 사람 등이 마구잡이로 튀어 나오며 정신없이 흘러가던 영화는 '큰 웃음'을 남기고 유쾌하게 마무리 된다.
▶배우 제임스 프랭코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해리 오스본 역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127시간', '혹성탈출',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러브레이스' 등에 출연했다. TV 시리즈 '제임스 딘'에서 제임스 딘 역으로 2002년 제59회 골든글로브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현재는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는 북한 지도자를 인터뷰하러 떠나는 토크쇼 제작진에게 암살 제의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