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제주 100% 여론조사’ 룰 강력반발 원희룡 “환영… 16일 출마 선언” 여성 전략공천 지역은 결론 못내려
새누리 경선룰 진통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운데)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낸 문서를 들여다보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이날 새벽 제주도지사 경선을 100% 여론조사만으로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황 대표 왼쪽과 오른쪽은 심재철, 이혜훈 최고위원.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는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이날 급히 제주로 내려간 원 전 의원은 16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원 전 의원은 이날 “모든 것을 던져 앞으로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반면에 우 지사 측은 “당원을 많이 가입시킨 것은 당을 위한 일이었는데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날 연가를 낸 우 지사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우 지사 측은 “경선 불참은 14일쯤 선언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여권 지지층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아 새누리당으로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가 100%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한 것은 ‘철저히 3분할된 제주 표심(票心)’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안에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최종 선포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제주에서 내달에 열릴 ‘4·3 희생자 추념일’은 국가기념일로 치러지는 첫 행사로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권이 이 행사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6·4지방선거에서 서울 서초 강남 광진 용산 금천구를 여성 기초단체장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려 했으나 내부 반발로 보류했다. 당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많은 문제 제기가 있어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